14AS… 전자랜드 연패 탈출동부는 77-70 홈팀 LG 잡아
슈터 문태종(35∙전자랜드)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날만은 마치 포인트가드로 자리를 바꾼 듯 했다. '신 해결사' 문태종이 야전사령관 노릇을 톡톡히 하며 전자랜드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문태종은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2010~11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전에서 전반에만 어시스트 11개를 배달하는 등 25점 7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특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89-83 승리를 이끌었다. 14어시스트는 팀 기록(25개)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그의 올시즌 평균 어시스트가 2.4개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활약을 펼친 셈. 문태종은 주전 포인트가드인 신기성이 머쓱할 정도의 걸출한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문태종은 올시즌 두 차례의 삼성전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는 11점에 그쳤다. 강혁과 김동욱의 찰거머리 수비에 쉽게 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절치부심'한 문태종은 변화를 꾀했다. 슛보다는 팀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를 펼쳤다. 허버트 힐(21점), 서장훈(16점)과의 2대2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패스로 몸이 풀린 문태종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는 9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14승(5패)째를 챙기며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삼성전 4연패 탈출. 삼성은 이승준(16점 12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평균 득점 1위 애런 헤인즈가 19점에 그치며 올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한편 3연승 팀끼리 맞대결을 펼친 창원에서는 원주 동부가 홈팀 LG를 77-70으로 꺾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2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로드 벤슨. 동부는 이날도 특유의 '질식수비'를 선보이며 조상현(6점)과 크리스 알렉산더(8점)를 주눅들게 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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