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당분간 돈을 계속 찍어 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행진, 그리고 이로 인한 글로벌자금의 한국 등 신흥시장 유입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과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로 유지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지난달 발표한 국채 매입 계획, 즉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도 현재의 0~0.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12월 이후 2년째 제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경기회복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불충분하다"면서 성장세를 자극하고 고용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펴나가고 국채매입 규모를 당초 발표한 목표 수준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발표한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 6월까지 6,00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하되 이 계획을 매번 FOMC 때마다 정례적으로 검토하고,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초까지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하고, 경제가 얼마나 개선되는지 지켜보면서 차기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예상에 부합하는 FOMC 발표 후 소폭 상승했지만, 국채 금리는 7개월 래 최고치로 크게 뛰었다.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지만 11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뛰어 넘는 호조를 보이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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