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이끄는 미 고위급 대표단이 14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한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17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북한의 도발을 중지시키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도발이 중국의 안보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미국의 입장을 실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최근의 한미, 미일간 군사훈련과 한미일 동맹 강화, 한반도에서의 전력 강화 움직임 등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정례브리핑에서 "미 대표단이 한반도의 최근 상황을 포함한 양자 및 역내 문제들에 대해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대표단은 다음달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때 논의할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 중에는 북한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어서 이번 양국 고위급 접촉에서 한반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타협안이 도출될 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북한 해법을 두고 나타나는 양국의 갈등이 정상회담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아래 6자회담 등 대화국면 조성을 위한 '새로운 흐름'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대표단에는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과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이 동행한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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