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어들을 설레게 하는 겨울이다. 최근에는 스키보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스노보드는 스릴이 큰 만큼 부상을 입기 쉽다. 부상은 대부분 넘어질 때 발생하는데 스노보드는 두 발이 고정돼 있어 손목 부상이 많다. 부상을 막으려면 잘 타는 것 못지않게 잘 넘어져야 한다.
스노보드는 두 발이 보드에 고정돼 있고 체중을 지지해 주는 폴을 사용하지 않아 넘어지면 손을 먼저 땅에 짚게 된다(사진 1). 이때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2~10배나 된다. 갑자기 하중이 손목에 실리면 관절이 비틀어지거나 꺾이면서 손목인대가 부상하게 된다. 흔히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염좌나 골절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손목부상 외에도 점프 후 잘못된 착지자세로 허리나 무릎에 충격을 입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는 등은 둥글게 하고 무릎은 굽힌 채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싣고 서서히 주저앉도록 해야 한다(사진 2). 이때 손은 땅을 짚지 말고 가슴에 모아야 손목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넘어져 일어날 때도 손바닥을 짚고 일어나면 손목 인대에 무리가 가므로 주먹을 쥐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또 손목 보호대나 헬멧, 무릎 보호대 같은 보호 장비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굳어있는 추운 날에는 관절이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기 쉬우므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부상 위험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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