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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공방 김성회 'MB 격려 전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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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공방 김성회 'MB 격려 전화' 논란

입력
2010.12.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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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강행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폭행 공방을 벌인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예산안 처리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폭력을 행사한 국회의원에게 대통령이 격려 전화를 했다니, 국회 폭력 사태를 옹호하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예산안이 처리된 8일 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로 순방을 떠나기 전 전화를 해 ‘예산이 처리되는 데 애써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이재오 특임장관 등 여권 수뇌부도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 보도가 나온 뒤 한국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8일 밤 대통령이 전화를 해 ‘다쳤다고 하던데, 괜찮나요’라고 물어봤다. 격려 전화가 아니라 위로하고 걱정하는 전화였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대통령이 출국 직전 ‘김 의원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는 한 참모의 보고를 받고 ‘많이 다쳤느냐. 전화 연결해라’고 해서 전화 연결이 된 것”이라며 “대통령은 ‘괜찮으냐. 그동안 애썼다’ 정도로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다쳤다는 얘기를 듣고 위로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국가원수라는 분이 일반인 같으면 구속감인 폭력 국회의원에게 ‘예산 처리에 수고가 많았다’고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 발언은 대통령이 예산안 날치기를 직접 지시하고 배후 조종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도 “정말 경악할 일이고 슬픈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며 “국회에서 동료의원을 폭행해서 입원시킨 조폭 같은 의원을 대통령이 격려해서 칭찬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 전체가 조폭 문화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렇게 국회폭력을 옹호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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