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공금 유용 등 비리 문제로 급속히 얼어붙은 연말 기부 열기를 살리기 위해 유통업계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트위터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사회관계형서비스(SNS)는 물론 각 판매망의 특징을 적극 활용한 각종 이벤트를 동원, 소비자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15일 GS샵(GS홈쇼핑)은 온라인쇼핑몰에 기부쇼핑 코너 '리얼러브'를 열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거나 댓글을 남겨 기부에 참여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제품을 한 데 모아 판매하고 고객 구매 금액 중 1%는 사회적 기업을 위한 펀드 조성 기금으로 사용된다. 또 다양한 사회공헌캠페인을 소개하고 여기에 고객이 응원 댓글을 남기면 GS샵이 1,000원씩 적립, 기부 활동에 쓰기로 했다.
인터넷 쇼핑업체 G마켓도 온라인의 특성을 활용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고객이 이웃을 위한 격려의 댓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남기면 자동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등록되는 방식의 '후원 SNS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댓글 한 건당 100원을 적립, 결식아동 우유급식 후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SNS 댓글 이벤트도 눈에 띈다. 암시민연대와 함께 이달 말까지 '탈모방지 샴푸 리엔 사랑의 한 올 가발 나눔 캠페인 SNS 댓글 이벤트'를 한다. 댓글 1,000개가 모이면 항암치료로 가발이 필요한 암 환우에게 가발을 준다.
신세계 이마트는 고객의 부담 없는 기부 참여를 돕는다는 취지로 16일부터 22일까지 '1+1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객이 캐릭터 내복과 캐릭터 귀마개 등 정해진 7개 상품군을 구입하면 같은 수량의 동일한 상품을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아동보호시설에 전달하는 내용이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금액 위주로 이뤄지는 기존의 기부 활동에서 벗어나 고객참여 행사를 통해 소외 계층 아동들에게 총 3억원 가량의 실제 필요한 상품을 지원함으로써 고객이 나눔의 기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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