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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크리스마스섬의 비극… 밀입국 선박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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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크리스마스섬의 비극… 밀입국 선박 침몰

입력
2010.12.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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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향하던 난민 80여명을 태운 목재 선박 한 척이 15일 오전 6시(현지시간) 호주 북부 크리스마스섬 플라잉피시코브 앞 해상에서 침몰, 4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나 이라크 출신으로 보이는 난민들이 탄 배가 높이 3m에 달하는 파도에 휩쓸려 섬 절벽에 부딪혔고, 곧바로 산산조각이 나 침몰했다. 15일 오후 현재 난민들 중 41명이 구명조끼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는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호주 본토보다 인도네시아와 가까운 크리스마스섬은 호주 정부의 난민구금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지역 피난민들이 밀입국해 난민지위 인정신청 심사를 기다리는 호주의 관문이다.

현지 목격자들이 전하는 사고 현장은 처절했다. 크리스마스섬의 한 주민은 "높이 8m의 절벽 아래 바닷속에서 3, 4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 선박 잔해에 매달린 채 울부짖고 있었다"며 "풍랑이 심해 구조하러 내려가지 못한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고 전했다. 영 BBC는 "크리스마스섬 주민들이 난민들의 고함을 듣고 절벽으로 달려가 로프와 구명조끼를 던졌지만 희생자 대부분이 수영을 하지 못해 구조되지 못했다"며 "이미 시신 10여 구가 수면으로 떠올랐으며 그 중엔 여자와 아이들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침몰한 배의 길이는 9m 정도로 선체의 주재료가 목재이지만 객실은 천과 플라스틱으로 얼기설기 덮여 있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사고 선박이 절벽 앞에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다가 침몰했다"며 "아마도 엔진고장으로 인해 암초를 피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웨인 스완 호주 부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밀입국 선박이 호주 해상에서 침몰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며 "아직 정확한 희생자수와 난민들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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