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구제역 비상중에…" 경북 농협 조합장들 단체 외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구제역 비상중에…" 경북 농협 조합장들 단체 외유

입력
2010.12.15 12:13
0 0

구제역이 경기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구제역 최초 발생지역인 안동을 포함한 경북 지역 농협조합장들이 단체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다.

15일 농협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경북농협수출협의회장인 김문호 서안동농협조합장을 비롯해 안동 지역 농협조합장 2명 등 경북지역 농협조합장 16명과 직원 1명 등 17명이 1일부터 닷새간 2,600만원의 예산으로 대만과 홍콩을 다녀왔다.

이들 조합장들은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양성으로 확인된 후 예천과 영주 봉화 의성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방역 비상이 걸렸으나 수출상담과 유통현황 파악 등을 이유로 해외출장 길에 나선 것이다.

안동시 북후면의 축산농민 강모(54)씨는 "농협조합장들이 구제역을 '나몰라라'하는 것도 모자라 비상 상황인데도 수천만 원을 들고 해외로 나가버리는 몰상식이 놀랍기만 하다"며 "농민이 무너지고 있는데 농협이 무슨 소용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협 측은 이에 대해 "해외 견학은 사전에 계획된 것인데다 구제역이 이처럼 확산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농협 측의 하나마나한 구제역 지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농협 측은 공무원과 군인, 경찰, 민간인 등 2만4,600여 명의 인력이 보름이 넘도록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초소와 매몰 현장 등에서 밤샘 방역 업무를 펼치고 있는데도 불구, 구제역 광역기동대 10명과 40여 명의 평가반을 투입하는 형식적인 지원에 그쳐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구제역 발생 17일째를 맞고 있는 경북 지역은 15일 오전까지 소와 돼지 등 가축 12만2,000여 마리를 살처분, 대상 가축 중 97%를 매몰 처리하면서 이동초소를 지키던 공무원이 순직하기도 했다.

안동=권정식기자 kwonjs@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