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디스크를 손상하지 않고 삐어져 나와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만 레이저로 잘라내는 새로운 시술법이 도입됐다.
문동언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최근 새로운 시술법 개발자인 미국의 로렌스 로스테인 박사와 켄 리드 박사를 초청해 병원에서 시연회를 열고 허리디스크, 척주관협착증, 척추 수술 후 통증증후군 등을 앓고 있는 3명에게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경막 외(척추 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 내시경하 디스크 절제 및 신경성형술’로 불리는 새로운 시술법은 로스테인ㆍ리드 박사가 개발한 뒤 6,000건 정도가 시행됐으며, 회복이 빠르고 정상 디스크를 손상하지 않아 환자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이 시술법은 꼬리뼈 구멍을 통해 1㎜의 가는 관(카테터)을 넣어 삐어져 나온 디스크와 그 주위 염증과 유착된 띠를 레이저로 잘라내는 것이다.
기존에는 디스크나 척주관협착증 등으로 인한 만성요통이 생기면 신경차단 치료나 신경성형술을, 수술을 해야 하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했다. 또한, 신경유착이 심한 디스크 환자는 내시경을 활용한 신경성형술인 경막 외 내시경술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막 외 내시경술은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낼 수 없고, 최소침습 허리디스크 수술인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은 5㎜ 정도의 굵은 내시경을 이용함으로써 정상 디스크도 손상되는 것이 단점이다.
이번에 문 교수가 도입한 경막 외 내시경하 디스크 절제 및 신경성형술은 경막 외 내시경술에 레이저 치료를 접목한 것으로 경막 외 내시경술처럼 흉터가 남지 않고, 시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다. 특히, 정상 디스크를 다치지 않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레이저로 잘라 몸의 부담을 크게 줄이는 것이 장점이다.
문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는 새로운 시술을 받으면 다음날부터 샤워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정상 디스크를 손상하지 않고 문제가 생긴 디스크만 잘라내므로 수술을 꺼렸거나 신경성형술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원했던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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