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줄곧 침체를 겪어 온 주택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13개월만에 5만건 수준을 회복했고,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전달(4만1,342건)보다 29.5% 늘어난 5만3,55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5만5,322건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올해 5월 4만건 아래로 떨어져 9월까지 다섯 달 연속 3만건대를 기록하다가, 10월에 4만건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서울(4,948건)의 거래 건수가 전달에 비해 58.3% 늘었는데 특히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 3구'의 거래량이 93.5% 급증했다. 수도권 전체(1만7,455건)로는 40.8%가 증가했다. 지방(3만6,103건)도 24.7%가 늘어, 인천(-13.8%)을 뺀 전국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단지별로는 8억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 가격이 최대 9억3,000만원까지 회복됐고,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52㎡는 전달보다 1,000만원 정도 오른 6억1,000만원 내외에서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거래량이 가격의 선행지수라는 면에서 보면 실거래가 증가는 시장 활성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 국면에서 볼 때 아직 본격 회복세에 들어섰다기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실거래가와 관련한 개별 단지별 내용은 자료 공개 홈페이지(rt.mltm.go.kr)나 온나라 부동산 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