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도 내년 예산 결정을 앞두고 자기 지역구를 챙기기 위한 '선심성 예산 끼워넣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절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마지막 회기(레임덕 세션)라는 점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막바지 지역구 챙기기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원 민주당은 14일 1조1,000억달러 규모의 2011 회계연도(2010년 10월1일∼2011년 9월30일) 예산안을 공개했다. 1,900페이지에 달하는 민주당 예산안에는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챙겨가는 '선심성ㆍ낭비성 지역예산 끼워넣기(이어마크)'가 수천건이며 금액만 80억달러에 이른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민주당 예산안 발표 직후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민주당 예산안은 포크배럴(선심성 예산을 뜻하는 정치용어로 '돼지 밥통'에서 파생)로 가득 차 있으며, 11월 2일 중간선거에서 보여준 유권자들의 '이어마크를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새해 예산 통과 기한이 18일이지만 매케인을 필두로 한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하원은 지난주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4만건에 달하는 이어마크를 전액 삭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