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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우라늄농축 시설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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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우라늄농축 시설 더 있다"

입력
2010.12.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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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방북한 미 핵 전문가에게 공개한 우라늄농축 시설 외에 최소한 한 곳 이상의 또 다른 우라늄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미 고위당국자들의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다. 또 미국은 북한의 농축시설이 이란 시설 보다 "훨씬 정교"하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와의 핵 거래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농축 시설은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며 "이는 최소 다른 한 곳에서 농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3∼4곳에 우라늄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은 채 "미국은 이런 북한의 핵활동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 대사도 이달 초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과는 달리 2009년 4월보다 훨씬 전부터 우라늄 농축 작업을 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농축시설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방북해 영변 우라늄농축 시설을 직접 보고 온 지그프리트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소장은 영변 시설과 별개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을 만들 수 있는 비밀시설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북한의 우라늄농축 기술이 이란보다 "훨씬 진전된 것"이라고 결론짓고, 이 때문에 "다른 비밀지역에 정교한 우라늄 네트워크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관리들은 수천개의 북한 원심분리기는 핵 암시장에 거래되고 있는 파키스탄의 신형 'P-2형'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은 10일 "이란이 (우라늄농축에서)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과 달리 북한은 보다 진전되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처음으로 북한의 우라늄 기술을 인정한 뒤 "이제 미국의 전략은 북한이 중동 등에 (이 기술을) 팔아 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핵확산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개된 위키리크스 전문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19기의 고성능 미사일을 5년전 이란에 판매했으며, 다른 대량살상무기 기술도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을 통해 이란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미 당국은 보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농축 시설 공개 후 우라늄농축이 비핵화 약속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는데 미국, 한국과 의견을 같이 했지만, "더 이상의 압박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미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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