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프랜차이즈) 치킨 값이 비싸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히면서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서초동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2주에 1번 정도씩 치킨을 사먹고 있는데 너무 비싼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영세 상인들을 보호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값싼 치킨을 먹을 수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이 대통령의 발언은 영세 상인 보호와 소비자 선택권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통큰 치킨 판매 중단으로 대기업의 영세상인 상권 침해 논란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소비자 권리도 보호받아야 하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가 판매하는 치킨 값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판매 중단 이후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치킨 가격을 두고 논쟁이 불붙고 있는 상황에서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치킨 논란은 성숙한 토론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며 "영세 상인 보호, 소비자 선택권 등 여러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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