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도입, 냉전시대를 종식시킨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79ㆍ사진) 구 소련 공산당서기장 및 대통령의 정계 복귀가 가시화하고 있다.
러시아 야당 대표 4명은 13일(현지시간) 새로운 야당 연합인 인민자유당을 결성하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합류를 설득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 등이 보도했다. 인민자유당은 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합러시아당에 반발해 지난 9월 야 4당이 연합하면서 이날 결성된 정당으로 내년 러시아 총선과 2012년 대선에서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 미하일 카시아노프 전 총리를 비롯해 보리스 넴초프, 블라디미르 밀로프 등 거물급 야당 인사들이 이 정당에 참여하고 있다. 당 관계자인 블라디미르 리트코프는 "고르바초프의 당직과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그의 정치 재개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와 맞물려 현 정부에 대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비판이 부쩍 잦아진 상황도 주목 받고 있다. 그는 13일 주간지 노바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현정부의 부패와 과도한 중앙집권적 권력, 경제실정을 러시아 사회를 갉아먹는 암적 존재라며 "모든 계층과 시민사회, 공적 분야 등의 노력으로 경쟁력 있는 민주주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0월에도 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를 겨냥해 "민주적인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크렘린은) 옛 소련처럼 붕괴될 수 있다"고 쓴 소리를 뱉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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