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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른 2000고지… 이번엔 안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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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른 2000고지… 이번엔 안착이다"

입력
2010.12.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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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지수가 2,000고지 재등정에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900선 아래로 무너졌던 주가가 온갖 악재를 이겨내고 다시 2,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제히 "2000선에 오른 뒤 바로 무너진 2007년과는 다르다"고 전망하지만, 외국인 자금에 의해 주도되는 바람에 상당수 개인 투자자는 소외된 상승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비(非) 애국적인 코스피 2000 재등정

증시 움직임에 '애국심'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2010년의 코스피 2,000선 회복의 과실은 대부분 외국인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내국인의 펀드 열풍에 힘입은 2007년의 상승과 달리 이번 상승은 철저히 외국인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32조원에 이어 올들어서도 20조원을 한국 증시에 쏟아 부으며 한국의 개인 투자자가 펀드 환매로 내어 놓은 주식을 소화했다.

종목별 양극화가 심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만 급등하며 올 들어 코스피가 19.4%나 상승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코스닥의 상승률은 0.27%에 불과하다.

일부에서 '이제는 외국인 때문에 증시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지수 2,000선을 넘어서며 외국인 투자금의 연간 수익률이 20%에 달하게 됐다"며 "외국인이 20% 수익률에 만족, 자금을 빼면 증시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0고지 넘은 코스피, 더 간다

물론 대부분 전문가는 2007년보다 양호한 시장 여건을 이유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가 상승을 장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장기업의 체질이 3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점. 2007년에는 코스피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가 70조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00조원에 달한다. 주가는 비슷한데 수익력은 3년 전보다 30%나 개선됐으므로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는 논리다.

경기 여건도 더 유리하다. 2007년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을 앞둔 시기였으나, 지금은 바닥을 치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불황에서 회복되는 국면에서 2,000을 맞이했다는 점은 2,000대 안착에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도 "올해 1,900대에서 2,000대로 올라서는데 2개월 가량 걸렸는데, 이 경우 통계적으로 향후 2주간 약 3%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코스피지수가 연내 2,070포인트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2,064.85ㆍ2007년 10월31일)를 경신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한편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유로 긍정적 주가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객관적 지표 등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의 적정주가는 1,800선"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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