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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앞둔 조혜정 GS칼텍스 감독 "한 수 지도,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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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앞둔 조혜정 GS칼텍스 감독 "한 수 지도, 고맙다 친구야"

입력
2010.12.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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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친구가 역시 좋네요."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사령탑인 조헤정(57) GS칼텍스 감독이 '30년 지기'의 도움으로 마음 편하게 시즌 첫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30년 지기는 바로 김호철(55) 현대캐피탈 감독. 조 감독과 김 감독은 1981년부터 이탈리아 무대를 함께 누비면서 절친한 관계로 발전했다. 먼저 조 감독이 1979년 이탈리아 안코나에서 타지 생활을 시작했고, 2년 뒤 김 감독이 이탈리아로 진출했다.

조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1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NH농협 2010~11 시즌 V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여자부의 다른 팀들이 벌써 2경기씩을 치렀지만 GS칼텍스는 같은 GS스포츠단 소속인 FC서울이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으로 인해 양해를 구한 탓에 10일이 지나서야 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또 GS칼텍스는 마당놀이 일정 탓에 홈 구장인 장충체육관을 1월3일까지 쓰지 못하게 돼 불가피하게 시즌 일정이 늦어졌다.

시즌 데뷔전이 늦어진 만큼 조 감독은 초조해졌다. 지난 8월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이미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지도력이 평가를 받는 무대가 정규리그인 만큼 조 감독의 마음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 달 전에는 시즌 생각에 불면증이 생길 정도로 초조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친구의 도움으로 점차 안정을 찾았다. 김호철 감독이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줬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김 감독이 시즌 전부터 계속 도와줄 게 없느냐고 물으며 신경을 써줬다. 실제로 현대캐피탈과 합동 훈련으로 큰 도움을 줬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GS칼텍스 선수들은 개막을 앞두고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특훈'을 경험했다. 한 달 동안 10차례 정도 함께 훈련하면서 강한 서브와 스파이크로 인해 리시브 등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조 감독은 "남자팀과의 합동 훈련은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의 여유로운 자세도 조 감독의 초조한 마음을 지웠다. 조 감독은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시즌 초반 부진하지만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장기전에서 몇 경기의 부진으로 흔들리지 않는 김 감독의 자세가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큰 힘을 얻은 조 감독은 라이벌 흥국생명과 첫 경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즌을 이끌어가자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경기 날이 기다려졌다"며 "선수들에게 강조했듯이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범실을 하지 않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좋은 경기를 하겠다. 또 매 라운드 약간의 패턴 변화로 시즌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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