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연쇄 자폭 테러 사건을 일으키고 숨진 마자히드 타이무르 압델 와하브가 영국에서 거주한 사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내 이슬람 사회를 끌어안는 정책이 실패했음을 지적한 미국 외교전문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 영국 정부와 이슬람 사회가 종종 소원한 관계였다는 내용의 미 대사관 전문을 소개했다. 2005년 7월7일 런던 테러 사건 이후 영국 정부가 시간과 돈을 들여 자국 이슬람 사회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런던 자살 테러 사건으로 당시 시민 50여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이 다쳤는데, 범인인 무슬림 청년 3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모두 영국 시민권자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미 대사관은 사건 1년 뒤인 8월 "현재의 긴장관계는 영국 정부의 노력은 그다지 발전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전문에 밝혔다.
소말리아계 영국인들의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2009년 12월 케냐 나이로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전문을 통해 "남부 소말리아에서 소위 '성전(지하드) 여행'에 도취된 많은 소말리아계 영국인들이 영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영국의 대 테러 관리들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만난 상황을 정리한 외교 전문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테러 위협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2008년 미국 정부가 영국 재정청(FSA)에 런던에 위치한 이란 주요 상업 은행들이 이란 핵과 미사일과 관련한 자금줄로 이용된다며 규제할 것을 강제했다는 내용과, 페루 현 국방부 장관이 마약 카르텔과 협조 관계라는 내용도 폭로됐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폭로를 거듭했던 위키리크스는 13일(현지시간)에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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