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공연장은 어린 손님들 맞이로 분주하다. 올 연말 어린이 무대는 뮤지컬을 비롯해 무용극, 오페레타 등 장르가 다양해졌다. 재미는 필수, 어른이 봐도 유치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 이들 공연의 공통적인 목표다.
무용극 '스노우맨'은 소년과 눈사람의 우정과 모험을 그린다. 파인애플과 바나나 인형이 훌라 춤을 추고, 살아있는 눈사람은 공주와 발레를 한다. 눈사람과 소년이 작품의 대표곡 'Walking in the air'에 맞춰 하늘을 나는 장면은 특히 환상적이다. 산타클로스와 순록이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객석에 눈이 내려 성탄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1993년 영국에서 초연된 '스노우맨'은 베스트셀러 동화가 원작이다. 지난해 내한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배우들로 무대를 채웠다. TV드라마 '동이'의 이형석, '제빵왕 김탁구'의 안상현, 뮤지컬 '피터팬'의 장원준이 소년 역을 맡는다. 내년 1월 9일까지, 호암아트홀. 1544-1555
창작 오페레타 '부니부니'는 트롬본, 튜바 등 7가지 관악기 캐릭터가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 베토벤의 '운명' 등 클래식 명곡을 자연스레 들려주는 작품이다. 오페레타는 오페라보다는 규모가 작고, 내용이 희극적인 장르를 가리킨다.
게임광 동훈이가 게임 캐릭터 '크크크 대마왕'에게 납치된 엄마를 구출하기 위해 가상세계 소리마을로 들어가 겪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프라노 강현수, 이혜선, 주혜림과 바리톤 최경훈, 장철유 등이 출연한다. 6인조 '브라스 밴드'가 라이브 연주한다.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내년 1월 7일~2월 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02)584-2421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애니'는 2006,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보육원에 사는 주인공 애니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희망을 준다. 애니가 억만장자 워벅스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불러주는 주제곡 'Tomorrow'는 귀에 익숙하다.
1976년 미국에서 초연된 '애니'는 당시 토니상 7개 부문을 휩쓸었고 영화로도 제작됐다. 2006, 2007년에도 출연한 김미랑, 손영혜가 애니 역을 맡는다.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견공 '구름이'(라브라도 리트리버)가 애니의 친구 '샌디'로 활약한다. (02)399-1114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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