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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난 외곽순환도로 '교통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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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난 외곽순환도로 '교통지옥'

입력
2010.12.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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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부근 하부공간에서 발생한 대형 유조차 화재(한국일보 14일자 10면) 여파로 14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구조물 안전에 이상이 있어 외곽순환도로 전면통제가 지속될 경우 최악의 '교통지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습정체 구간인 중동IC 부근이 전면통제된 이날 오전 7시께 출근 차량들이 몰리며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판교 방향은 중동IC부터 5㎞ 넘게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고, 일산 방향도 중동IC에서 우회하려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통제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시흥IC에서 빠져 나온 차량들로 인근 부천 소사구와 원미구 도로들도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다. 판교 방향만 진입할 수 있는 송내IC와 장수IC에서는 일산 방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뒤엉켜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 연출됐다. 퇴근시간에도 같은 구간에 차량들이 집중되며 극심한 혼잡이 반복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불길이 닿은 외곽순환도로 하부 구조물과 교각 등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다. 15일 나오는 결과에 따라 통행 재개나 복구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복구할 경우에는 통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화재로 외곽순환도로 하부구조물은 100m 가량이 부분 소실됐고, 컨테이너 4개가 전소했다. 다른 유조차 4대와 화물차 20대, 승용차 10대, 승합차 3대 등 차량 피해만 39대에 달해 소방당국은 피해 규모를 약 13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방화보다는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화재 당시 유조차 운전기사 송모(38)씨가 현장에 있었고, 컨테이너와 유조차 사이의 거리가 3m 정도라 컨테이너에서 발생한 불이 유조차에 옮겨 붙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인근 주민들은 하부공간을 방치한 도공과 부천시를 비난하고 있다. 외곽순환도로 부천구간 3.2㎞의 교각 사이 하부공간 56곳 중 41곳을 장애인단체, 군인단체, 대형버스 등이 불법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조차 화재가 발생한 지점도 H협회가 불법 점용한 뒤 재임대한 곳이다.

부천시는 이날 "도공과 협조해 하부공간 불법시설물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부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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