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다제내성균 감염이 의심됐던 2명의 환자에게서도 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_1(NDM_1)이 검출돼 보건 당국이 주요 종합병원에 대해 긴급 감염 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이 의뢰한 의심검체 2건을 검사한 결과, 2건 모두에게서 NDM_1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NDM_1감염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발견된 2명 환자는 9일 확진판정을 받는 다른 2명의 환자와 같은 병원에 3개월 이상 입원해 있던 중증환자다.
척추골수염으로 입원해 있다 보균 사실이 확인된 70대 남성은 현재 다른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자연 치유됐으나 또 다른 감염자인 60대 만성 간질환 남성은 여전히 NDM_1균을 지니고 있는 상태다.
NDM_1은 여러 항생제를 투여해도 잘 죽지 않은 세균으로 현재 치료제가 두 종류(콜리스틴 티거사이클린)밖에 없는 데다 신장병 등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 투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중증환자에게 위험이 크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보균 상태인 60대 남성 환자에 대해 좀더 지켜보면서 항생제를 투약할지 검토 중”이라며 “감염자 주변에 있는 수십여 명의 입원 환자나 식수, 의료기구 등 주변 환경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NDM_1균이 추가로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양병국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국내에서도 외국 사례와 유사하게 NDM_1이 면역력이 저하된 중증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패턴이 확인됐다”며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크게 불안해 할 수 있는 슈퍼박테리아라는 용어는 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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