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전… 예산 누락 문제로安대표 "기재부 너무해" 어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11일 만찬 회동은 예산안 처리 후폭풍 탓에 분위기가 꽤 무거웠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만찬 모두에 "예산안을 처리하느라 고생했다. 예산을 잘 집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 자리가 예산안 처리에 노력한 지도부를 위로하는 저녁자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상수 대표가 "처리는 했지만 일부 예산 누락이 있었다"고 문제제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도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참석자는 "안 대표가 '기획재정부가 너무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당 요구 예산을 누락한 데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어떻게 그렇게 됐느냐"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국회운영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서 제도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이 끝난 후 안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원희룡 사무총장, 고흥길 정책위의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이 따로 만난 자리에선 훨씬 구체적이고 심각한 얘기가 오갔다. 이 자리에서 고 의장은 사퇴 뜻을 밝혔고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한 당정청 수뇌부는 숙의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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