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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동 46만명 보듬어 '베푸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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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동 46만명 보듬어 '베푸는 코리아'

입력
2010.12.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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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PO 첫연구조사해외 구호예산 중 1100억… 1대1 아동 결연에 지원

국내 비영리단체(NPO)의 1대1 결연으로 도움을 받는 해외 아동이 연간 46만여 명으로 지원액이 연간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쟁 이후 1대1 결연으로 도움을 받았던 국내 아동이 연간 5만명이었던 것에 비해 9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는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도움 받는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것으로 한국NPO공동회의의 연구ㆍ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13일 국내 비영리단체(NPO) 협의체인 한국NPO공동회의와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가 정부부처 및 서울시에 등록된 국제구호 사업 비영리단체 143개를 선별해 연구ㆍ조사한 ‘한국개발복지 NPO의 현황과 성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NPO는 해외 구호 사업 중 1대1 아동결연 사업에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50.8%)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움 받는 해외 아동은 연간 46만4,622명, 1,166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NPO단체의 국내 지원 사업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종합복지 사업(45.1%)으로 조사됐다. 종합복지 사업에는 연간 1,313억원이 지원되고, 국내 1대1 아동결연 사업은 38만9,853명에 288억원(9.9%)이 지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1대1 아동결연사업은 한국 개발복지 NPO들의 전통적인 핵심사업이자 2000년대 들어 국제구호개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해외사업 중 아동결연사업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간차원의 개발원조가 국가 수준의 해외 지원에 근접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NPO의 해외사업과 대북지원사업 비용을 합한 금액은 2,903억원으로, 정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해외 공적개발원조(ODA)로 2009년 지원한 금액(3,555억원)의 8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한국 NPO의 해외사업 및 대북지원사업 규모는 재정 상에서 볼 때 정부의 노력에 거의 다다를 수 있는 수준으로, 정부뿐만 아니라 비영리영역으로 해외 원조가 다각화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 NPO의 한해 모금 규모가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총액을 뛰어넘고, 개인 후원금이 법인(기업, 단체) 후원금을 앞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법인 후원금이 개인 후원금보다 많다.

조사대상 NPO의 모금에 의한 예산 규모는 4,529억원으로 2009년 사회복지공동모회의 모금총액 3,319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후원액은 3,493억원으로 법인 후원금(1,036억원)의 3배가 넘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09년 모금액은 개인 후원이 1,355억원, 법인 후원금이 1,964억원이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NPO의 한해 전체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 총액은 8,018억원으로 이 중 4,254억원(53.1%)이 국내사업에 쓰이고 있다. 해외 사업에는 2,417억원(30.1%), 기타사업 861억원(10.7%), 북한사업에 486억원(6.0%)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일하 한국NPO공동회의 이사장은 “한국의 NPO는 초기단계의 경험부족과 영세한 재정 속에서도 국내에서는 복지사업을, 개도국 현지에서는 긴급구호 및 지역개발사업 등 원조구호사업을 효과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NPO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조직 현황,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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