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범정부 차원에서 동계올림픽 평창유치를 위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약속한 데 이어 외신들도 최근 잇달아 평창 유치에 호의적인 뉴스를 쏟아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평창은 2018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와 3파전을 펼치고 있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외신들은 13일(한국시간) 에드가 그로스피롱 안시 유치위원장이 깜짝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모굴스키 금메달리스트인 그로스피롱의 사임이유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안시의 경기장 배치안이 너무 분산됐다고 지적한 데 이어 자국 내에서도 안시의 유치가능성에 회의적인 기류가 흐르자 전격적으로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OC 뉴스전문 온라인 사이트인 어라운드 더 링스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가 그로스피롱 위원장의 사임에 따라 새로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어라운드 더 링스는 또 프랑스 IOC위원 2명이 지난주 자국 일간지 레퀴프와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 "안시가 평창과 뮌헨에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8일 "IOC 위원들은 유럽 도시보다는 아시아의 평창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2010년과 2014년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와 러시아 소치에 아깝게 패한 평창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IOC는 동계올림픽이 좀 더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길 원하고 있는데, 아시아에선 1972년(삿포로)과 1998년(나가노) 두 차례 개최됐을 뿐이다"며 이는 평창에 불리한 국면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IOC의 아시아 출신 부위원장인 응 세르 미앙(61ㆍ싱가포르)도 최근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 평창의 유치활동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악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1년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결정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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