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엘리트 양성의 산실로,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리는 고등교육연구기관 그랑제콜에서 수학한 한국의 건축학도가 그랑제콜 건축학교 졸업생 중 최우수 졸업작품 제작자에게 주는 젊은 건축가상을 받았다.
프랑스 전통 건축가-엔지니어협회인 '르 세르클 드 라르카르드(Le Cercle de l'Arcarde)'는 올해 '폴 메이몽 건축가상' 수상자로 그랑제콜 중 하나인 발드센 건축학교(5년 과정, 학ㆍ석사과정 해당)를 10월 졸업한 백희성(32)씨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상은 프랑스 내 그랑데콜(최고 학교라는 뜻, 그랑제콜은 복수)로 불리는 20개 건축학교에서 추천받은 그 해 우수 졸업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을 제작한 1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것으로, 동양인이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씨가 제출한 졸업작품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 중인 파리 확대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브리 쉬르 센'시(市)의 도시계획 설계도다. 철로에 의해 분단된 채 비대칭적으로 개발된 도시를 역사 재개발, 녹지시설 확충, 문화 사무시설 재배치 등을 통해 균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백 씨는 명지대 건축공학과, 건축대학원에서 일반 건축설계와 한국의 전통건축을 전공했으며 2006년부터 프랑스 그랑제콜 발드센에서 유럽건축을 공부했다. 한국에서도 한국건축문화대상(2002), 태양열 국제학생 건축공모전(2004), 도코모모 디자인 공모전(2005), SK 학생건축공모전(2006)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2개월전부터 '장 누벨 건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백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전통을 자랑하는 젊은 건축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의 전통 건축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16일 오후 열린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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