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방역망을 비웃듯 경상북도 일원의 구제역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예방적 살처분을 이유로 당국이 구제역 발생 통계에서 제외한 경북 의성군에서도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경북 의성군 안사면의 한우농장 1곳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한우 83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군 농장에서 남서쪽으로 10.5km 떨어진 곳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이달 12일 살처분이 이뤄진 곳인데, 매몰 가축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구제역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고를 통해 확인된 것만 인정하는 당국 통계로는 구제역 발생건수가 32건에 불과하지만, 매몰 처분 후 구제역으로 판정된 경우를 포함한 발생건수는 37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일원의 지자체도 안동, 예천, 영양, 봉화, 영주, 영덕, 의성 등 7곳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최근 봉화지역의 한 농장에서 한우가 서울 도축장으로 반입된 것과 관련, "3마리가 일반 소비자에게 팔렸지만 생산이력제 등을 통해 누가 사갔는지를 추적하고 있다"며 "반출 당시에는 정상적인 한우였던 만큼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은 반출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차량 등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출 경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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