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 부부가 탄 차량이 지난 9일 학비 인상에 반발하는 대학생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콘월 공작부인(카밀라 파커 볼스)의 신체를 건드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12일 "콘월 공작부인과 시위대 한 명 사이에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메이 장관은 다만 시위대가 왕세자 부부 차량의 부서진 창문을 통해 막대기로 카밀라를 찔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 인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금기시되는 일이어서 이번 사건으로 대학생 시위대의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대학 등록금을 최대 3배로 인상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해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폴 스티븐슨 런던 경찰청장은 사건 직후 찰스 왕세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장관은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시위대를 비난한 뒤 봉변을 당한 찰스 왕세자 부부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보여준 침착한 반응을 높이 평가했다. 왕실은 앞서 "왕세자 부부는 다치지 않았다"고 간단히 발표했다.
앞서 9일 밤 시위대는 런던 시내를 지나던 왕세자 부부의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페인트를 던지며 차량에 발길질을 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시위대 34명을 체포하고 14명을 공개 수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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