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3일 온실 가스 감축에 적극 동참하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구매하는 저탄소 구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저탄소 구매는 협력업체들이 온실 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주고, 이들에게서 부품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는 저탄소 구매 프로그램에 참여한 협력업체들로부터 2020년 기준 50조원 이상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에너지 소비량과 구매액 기준으로 상위 200개 협력업체를 선정해 이들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 내용은 LG전자 직원 파견부터 각종 기술 전수 등 다양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에서 어렵게 체득한 기술을 현지에 나가 있는 협력업체들에게 전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저탄소 구매를 시작한 이유는 협력업체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LG전자보다 8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LG전자 사업장에서 내뿜는 온실가스는 140만톤 내외이지만 협력업체들은 1,2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그만큼 중소업체들의 온실가스 감축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협력업체들이 저탄소구매에 동참하면 내년부터 정부에서 시행하는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 등 녹색성장 기본법에도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ㆍ사장)는 "저탄소 구매로 생산부터 제품 사용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여 저탄소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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