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우리금융이 13일 돌연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인수전 불참 후, 거의 유일한 유력후보마저 퇴장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정부는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처지다. *관련기사 17면
우리금융은 이날 ‘우리금융 지분 매각 절차 참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조만간 예정된 우리금융 매각 예비입찰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최근 매각주관사를 통해 정부의 입찰조건을 파악한 결과, 유효한 경쟁이 성립하려면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절반(28.5%) 이상을 인수할 후보가 둘 이상 있어야 하고 가격도 현재 주가에 상당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우리금융 외에 이만큼 지분을 인수할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유효 경쟁이 이뤄지기 어렵고 경영권 행사까지 바라지 않는 컨소시엄 투자자의 특성상 경영권 프리미엄 역시 지급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예비입찰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정부는 금명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우리금융 불참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금융의 불참 선언으로 민영화 작업이 상당히 어렵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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