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화장품 시장이 올해보다 6.5% 성장, 매출규모가 8조4,000억원을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기업형 가두판매점(로드숍)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처음으로 2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리뷰와 내년도 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2011년 국내 화장품 시장이 가두판매점과 인터넷, 홈쇼핑 등 통신판매 채널의 성장 주도로 8조4,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아모레에 따르면 연평균 0~1% 내외로 성장이 정체돼 있는 일본, 미국, 프랑스 등과 달리 국내 화장품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9.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고성장 시장이다. 올해 성장률은 7.8% 로 추정된다.
특히 이는 '로드숍'으로 분류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형 유통채널의 강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중견 화장품 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로드숍 시장은 경쟁이 계속 심화하고 있다. 70여개 로드숍이 자리한 화장품 매장의 격전지 명동 상권의 경우 일부 업체들이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프랜차이즈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화장품 전문점'으로 불리는 일반점은 2009년 5,000여개에서 올해 3,000여개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마이너스 30.3%의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로드숍 업계는 내년에 8.8% 성장해 2조1,3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과 홈쇼핑 등 통신 판매 채널도 화장품 시장 성장에 기여도가 높은 유통망으로 꼽힌다. 특히 인터넷 화장품 시장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5%대의 성장을 유지했다. 내년에는 인터넷을 통한 화장품 판매가 13.5%, 홈쇼핑 경로가 6.8%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홈쇼핑의 경우 대기업 주도로 화장품 구매의 고객 신뢰가 높아졌으며 동시에 홈쇼핑 이용 고객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홈쇼핑 내 화장품 카테고리에 대한 판매 점유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측은 또 이 같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이 부쩍 활발해졌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8.7% 상승하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은 4억달러를 넘어서리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기초 화장품은 고가를, 색조 화장품은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소비' 행태를 보인 것도 화장품 시장의 지속 성장을 견인한 배경 중 하나라고 아모레측은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1년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가 예상돼 성장폭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국내 1인당 화장품 소비가 선진국 대비 50~70% 수준이어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특히 스마트폰 대중화와 소셜커머스의 유행으로 디지털을 활용한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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