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리(24)는 한 때 천재 골프 소녀로 주목을 받았다. 13세 때인 1999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쌓았다.
2003년에는 LPGA 투어의 특별 조치로 17세3개월의 나이에 프로로 전향했던 송아리는 그해 Q스쿨에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송아리는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우승이 없었고, 2007년에는 어깨를 다친 뒤 LPGA 투어에서 모습을 감췄다.
세계 골프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골프 천재' 송아리가 돌아왔다. 송아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인터내셔널 코스(파72)에서 열린 퀄리파잉(Q)스쿨 최종 5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에 그쳤지만 합계 6언더파 354타로 1위를 차지했다. 5일 동안 펼쳐진 마라톤 레이스에서 수석 합격을 한 송아리는 상위 20명에게 주는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전권도 획득한 송아리는 "어느 대회든지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내년에는 미국과 한국 대회를 뛸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아리 외에도 정지민(26)이 3언더파 357타로 3위, 이지혜(27)가 1언더파 359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한국계 킴벌리 김(19)과 박진영(24ㆍ볼빅)은 공동 14위(2오버파 362타)로 내년 출전권을 받았다.
이번 Q스쿨에서는 체코 출신의 테니스 스타 페트르 코르다(1998년 호주오픈 우승자)의 딸 제시카도 2위(4언더파 356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올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코르다는 곧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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