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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4륜구동 세단 "눈길에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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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4륜구동 세단 "눈길에서 웃는다"

입력
2010.12.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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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사장인 김모(52)씨는 최근 3년간 타고 다니던 후륜 구동 승용차를 팔고 4륜 구동 차를 샀다. 차량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겨울 안전 운행 여부. 지난해 폭설 시 후륜 구동 세단을 몰고 서울 성북동에서 역삼동으로 출근하던 그는 빙판 언덕길에서 큰 낭패를 겪었다. 김 사장은 “다시 겨울이 온데다 서울은 언덕길이 많은 점을 감안, 새 차는 접지력이 좋은 4륜 구동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길이 미끄러운 겨울엔 4륜 구동 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2륜 구동에 비해 우수한 접지력으로 안전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 이번 겨울에도 기습 폭설이 잦을 것으로 예상돼 4륜 구동 세단에 대한 인기가 높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4륜 구동 기술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물론이고 승용차에도 적용하는 예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쌍용차의 체어맨W다. ‘최고 경영자(CEO)의 차’를 표방하는 체어맨은 이미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차다. 이전에는 배기량 3,600㏄급 CW700 모델에 4륜 구동 기능을 적용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CW600(3,200㏄)에도 적용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것. 이에 따라 5,000만원대에도 4륜 구동 세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CW600는 5,790만~6,160만원이며, 이전 3,600㏄는 6,820만~7,700만원이다. 4륜 구동을 탑재한 수입 세단이 1억원을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쌍용차의 두 모델은 상시 4륜 구동(포트로닉) 기능을 적용, 눈길이나 빗길 등에서도 안전하게 고속 및 곡선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기술은 아우디 A8, 메르세데스-벤츠 S500에서 채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체어맨 CW600의 사양과 성능도 수준급이다. 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고 고급 사운드 시스템(하만카돈),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등 고급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겨울철이 되면 4륜 구동 구입 문의가 배 이상 늘어 난다”고 말했다.

수입차 중에는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 4륜 구동차의 대명사로 불린다. 평소에는 앞 바퀴에 40%, 뒷바퀴에 60%의 동력을 배분하는데, 노면 상태나 교통상황에 따라 전륜에는 최대 65%까지, 후륜에는 85%까지 배분한다. 콰트로 시스템은 아우디의 거의 모든 모델에 기본 탑재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모델별로 상시 4륜 구동방식인 4매틱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후륜 방식을 선호했다. 전륜 구동에 비해 안정감있는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4륜 구동 방식도 선보이고 있다. SUV 모델인 ‘M클래스’와 ‘GLK클래스’뿐만 아니라 E클래스와 S클래스 등 세단형에도 4매틱 시스템을 적용했다.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세단 페이톤도 전 모델이 4륜구동 방식으로 제작된다. 6기통 경유 모델(9,130만원)과 8기통 휘발유 모델(1억1,280만~1억3,790만원)이 있다. 렉서스도 최고급 모델인 LS460(1억2,980만원)과 하이브리드차인 LS600hL(1억8,850만~2억500만원)에 4륜 구동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BMW도 최근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535d M 스포츠(9,690만원), 550i 엑스드라이브 M 스포츠(1억1,990만원), 그란투리스모(8,450만원) 등을 내놓았다.

4륜 구동에도 단점이 있다. 2륜 구동에 비해 접지력이 높아지는 대신 연비가 떨어지는 것. 중소형 세단에 아직 4륜 구동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안전 운전에 4륜 구동이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더 확실한 것은 체인”이라며 “4륜 구동에 대한 지나친 과신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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