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스웨덴에서 발생한 사상 최초의 자살폭탄 테러가 무슬림에 관대한 스웨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수도 스톡홀름에서 5분 간격으로 터진 사건의 희생자는 테러범 자신 밖에 없었다. 그러나 테러조직 알 카에다 관련 웹사이트가 "(테러범)타이무르 압델와하브(28)가 순교작전을 완수했다"고 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스웨덴은 인구 940만명 중 5%가 무슬림일 만큼 이라크 전쟁 이후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을 받아들였다.
AP통신은 "열린 사회이자 가장 투명한 문화, 이민자에 관대한 국가이던 스웨덴의 문이 조금씩 닫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스웨덴이 2차대전을 포함해 현대 유럽의 격변에서 계속 떨어져 있었고, 9ㆍ11테러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이번 충격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는 "이슬람단체 젊은이들이 소말리아나 파키스탄으로 여행을 가 (테러)훈련을 받는다"며 스웨덴이 더 이상 테러의 예외국가가 아님을 강조했다. 미국 정보당국도 이슬람 반군들이 알 카에다 세포(cell)를 심기 위해 최근 2년간 스웨덴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테러범 압델와하브의 신상은 인터넷을 통해 확인됐다. 그는 만남 웹사이트 무슬리마닷컴에 "1992년 이라크에서 스웨덴으로 이주해 부인과 두 딸을 두었다"며 "수니파 관습대로 다시 결혼해 대 가족을 이루고 싶다"고 적었다. 또 페이스북에는 이슬람 전사들을 기리는 비디오를 올려 놓고, 애플의 아이패드와 이슬람율법에 따르는 칼리프 국가를 관심목록으로 선택했다. 압델와하브는 2001~04년 영국 런던 북쪽 루턴의 벨포드대에서 스포츠 치료학을 공부했고, 가족은 아직 현지에 머물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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