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적 원양어선이 뉴질랜드 남쪽 남극 해역에서 침몰해 한국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등 총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 ★관련기사 면
13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한국시간)께 뉴질랜드에서 남쪽으로 1,400마일(2,593㎞) 떨어진 남극 해역에서 부산선적 614톤급 원양어선 제1인성호(선장 유영섭ㆍ45)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우리나라 선원 8명 가운데 1항사 최의종(33)씨 등 2명이 사망하고, 선장 유씨 등 5명이 실종됐다.
사고 선박에는 우리나라 선원을 포함해 중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11명, 베트남인 11명, 필리핀인 3명, 러시아인 한 명 등 모두 4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선적 제707홍진호 등 원양어선 5척이 구조작업에 나서 1항사 김석기(46)씨를 포함해 20명을 구조했다.
제1인성호 선사인 (주)인성실업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 소형 태풍의 저기압이 형성돼 초속 20㎙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5~6㎙로 높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어 인명피해가 컸다. 제1인성호는 지난달 2일 우루과이 몬데비데오항을 출발해 조업지로 향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뉴질랜드 수색구조조정본부에 긴급구조를 요청했으며, 선사를 통해 상세한 사고내용을 파악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시 바다 상황이나 선박 운항상태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추정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너울 같은 기상악화로 배가 복원력을 잃고 한쪽으로 넘어지면서 뒤집어졌거나 유빙과의 충돌 등에 따른 침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사인 인성실업도 노후선박이 아니라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 중인 뉴질랜드 해양청은 "사고 당시 바람은 비교적 잔잔했고 파도가 1m정도밖에 일지 않았다"고 밝혀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도 예상된다. 해경은 구조된 1항사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인 선원 피해 명단
▦최의종(1항사ㆍ33) ▦하종근(1기사ㆍ48)
▦유영섭(선장ㆍ45) ▦안보석(기관장ㆍ53) ▦문대평(1기사ㆍ44) ▦조경열(조리사ㆍ55) ▦김진환(옵서버ㆍ38)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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