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공격수 정조국(26)이 프랑스 프로축구 AJ옥세르에 입단한다. 2003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LG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지 9년 만의 해외진출이다. 이로써 정조국은 지난 8월 득남에 이어 K리그 우승, 2011년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예비명단(47명)에도 포함되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됐다.
정조국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13일 “올해 서울과 계약이 끝나는 정조국이 옥세르 입단에 합의했다. 지난 10일 프랑스로 이동한 정조국이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입단 계약은 내년 1월 초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은 2008년 박주영(25)이 AS모나코에 입단했을 때 받았던 40만 유로(약 6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1905년 창단한 옥세르는 95~9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컵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했던 전통의 강호.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4승9무4패(승점21)로 14위,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에 밀려 1승5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된 정조국은 다음 시즌부터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주영과의 맞대결도 펼친다.
정조국은 대신고 재학 시절부터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2001년 전국 대회 득점왕에 다섯 차례나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고, 2002년 청소년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 ‘히딩크호’에도 부름을 받았다. 데뷔 첫해 12골을 터트리며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이듬해 아테네 올림픽 최종 엔트리 탈락을 전후해 극심한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 성적인 13골 4도움을 기록, 컵 대회와 정규리그 2관왕을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 진출을 이뤄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편 넬로 빙가다(57) 서울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 1년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됐다. 감독을 비롯해 주전인 정조국의 해외 진출, 최효진(27)과 김치우(27)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등으로 서울은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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