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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신태용 감독 "인터 밀란, 이리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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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신태용 감독 "인터 밀란, 이리 오너라!"

입력
2010.12.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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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 인터 밀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남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6강전에서 알 와흐다(UAE)를 4-1로 대파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성남은 16일 오전 2시 열리는 준결승에서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인터 밀란과 격돌한다.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직후부터 '인터 밀란을 상대로 사고 한번 칠 기회를 반드시 잡고 싶다"고했던 신 감독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중동 팀을 상대로 강점을 보였던 성남은 알 와흐다를 상대로도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친 끝에 낙승했다. 콜럼비아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 몰리나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벽안의 캡틴' 사샤와 최성국, 조동건이 골 릴레이에 합류했다.

성남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상대 수비수가 클리어링한 볼을 상대 아크 정면에 있던 몰리나가 그대로 잡아채 왼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후 느슨한 플레이를 펴던 성남은 전반 27분 페르난두 바이아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알 와흐다의 추격은 오히려 성남에 좋은 자극제가 됐다.

성남은 동점을 허용한지 3분 만에 몰리나의 코너킥을 사샤가 헤딩으로 마무리, 다시 앞서 나갔고 후반전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두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26분 최성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작렬했고, 후반 36분에는 몰리나의 프리킥을 조동건이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네 번째 골로 연결하며 알 와흐다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속담으로 전력을 다해 인터 밀란과 좋은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인터 밀란 같은 최정상급 팀과 붙어볼 기회를 언제 다시 잡을 지 모른다. 이번에 정말 잘해보자고 선수들과 결의했다. 남은 3일 동안 준비를 잘해 강팀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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