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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일렉코리아 사장 "스마트그리드 승부 3~5년에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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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일렉코리아 사장 "스마트그리드 승부 3~5년에 결판"

입력
2010.12.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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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 시장의 승부는 앞으로 3~5년에 날 것입니다."

에릭 리제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사장은 한국의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걱정부터 꺼냈다.

리제 사장은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는 2배로 늘어나는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반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제주에 실증단지를 만드는 등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 나서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보다 훨씬 큰 규모의 실증단지를 짓고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한국 스스로 힘으로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중공업, IT, 전력 송배전 등 여러 분야의 기술이 두루 발전해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기존 어떤 분야보다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

지능형 전력망을 뜻하는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IT)을 접목해 전력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서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것. 우리 정부는 스마트그리드를 나라를 먹여 살릴 효자 수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산업 현장, 빌딩, 주거 공간 등에서 적은 에너지를 많은 곳에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 세계 에너지 효율화 분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코엑스를 비롯해 많은 현장이 이 회사의 손을 거쳤다. 최근에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여러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

2008년 한국으로 온 리제 사장은 "2~3년 전부터 한국에서는'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에너지 절약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갖췄더라도 에너지 절약은 대중이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할 수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정부와 기업이 교육이나 홍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충고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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