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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협상… 한국산 참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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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협상… 한국산 참치 살렸다

입력
2010.12.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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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reduce)만 피하자’

지난 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중서부 태평양 수산위원회. 참다랑어(참치) 어획량 규제를 논의하는 이 회에서 한국정부 대표단에는 아주 힘든 미션이 주어졌다. 이유불문하고 합의문에 ‘reduce(감축)’란 단어만 빠지도록 하자는 것.

이상 기후와 세계인들의 식생활 변화로 현재 국제사회에선 ‘참치의 씨가 마른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 때문에 참치 어획량 규제논의가 활발해졌고, 이번 회의는 그 결론을 내는 자리였다. 중서부 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참치의 50%가 잡히는 곳으로, 태평양 연안국들의 어획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총회에서 일본, 미국, 대만 등 25개 회원국들은 각각 참치 어획량을 2002~2004년 평균 어획량 수준보다 줄이기(reduce)로 합의했다. 참치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참치를 가장 많이 잡는 일본의 경우 어획량 쿼터가 무려 26%나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회원국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는 예외를 인정받았다. 기존에 잡던 참치어획량을 전혀 상당 기간 줄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12일 귀국한 이철우 농림수산식품부 원양협력관은 기자와 통화에서 “모든 회원국들이 한국에 강력한 동참 요구를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2004년 당시의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감축 요구에 맞섰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통계미비’가 먹혀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회원국들의 압박이 거세지자 정부는 “치어 어획량을 자율적으로 규율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협력관은 “자율적 어획량 규율의 뜻에 대해 ‘어획노력량을 2004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회원국들에게 설명했고 결국 우리 입장이 관철됐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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