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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프간 마약왕은 美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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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프간 마약왕은 美정보원"

입력
2010.12.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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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돼 재판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마약왕 하지 주마 칸이 수년 간 미 정보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온 정보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체포 당시 미국은 주마 칸이 탈레반을 위해 자금과 무기를 공급해 온 위험한 마약 딜러라고 밝힌 바 있다.

NYT는 전ㆍ현직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중앙정보국(CIA)과 마약단속국(DEA)에 오랫동안 탈레반과 아프간 부패, 다른 마약 딜러들의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CIA나 미군으로부터 최대 200만달러를 받기도 했다.

주마 칸이 마약 딜러로 이름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였다. 혼란기를 틈타 크게 세력을 확장한 그는 2004년부터 마약 밀매를 통해 탈레반과 밀접하게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면서 미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은 우려에 걸맞은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앞서 2001년에도 그는 한 차례 미군에 체포됐지만 탈레반과의 전쟁에 매몰된 미국의 형편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석방된 바 있다.

NYT는 주마 칸과 미국과의 협력이 2006년 그가 수 차례 워싱턴을 방문해 CIA 및 DEA 관리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미 주마 칸은 수년 째 미국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면서 경쟁 상대에 있던 아프간 마약 세력을 약화시키고 미국 내 재산을 지켜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6년 워싱턴 접촉을 끝내고 떠나기 전 뉴욕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길 정도로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주마 칸은 2008년 미국의 호출에 따라 의심 없이 인도네시아로 갔다가 체포돼 미국으로 보내졌다. 갑작스러운 미국의 변심이 그가 제공한 정보의 가치에 대한 의심 때문인지, 너무 커버린 그의 존재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 NYT는 "테러와의 전쟁과 마약과의 전쟁이 충돌한 또 하나의 사례이자 아프간 점령 기간 미국의 마약 정책이 어떻게 오락가락했는지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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