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불과 13포인트 가량 남겨두면서(10일 종가 1,988.96포인트) 연내 2,000선 돌파 여부 및 내년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예상이 들어 맞는다면, 우선 연내 2,000선 돌파는 가능할 전망이다. 또 2010년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증시 흐름이 이어져, 2011년말에는 최고 2,400선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2000선 돌파 가능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대부분 전문가는 일단 '연내 2,000선 돌파' 자체는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수가 2,000선에 단기간에 안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 신한투자, 하나대투 등은 2,000선 안착에 무게를 두지만, 삼성과 현대, 대신증권 등은 2,000선은 찍겠지만 다시 내려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11년말, 최대 2,400선 이상까지 가능
전망의 시야를 내년 말까지 확장한다면 대부분 리서치센터장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본보가 10명 센터장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내년 코스피지수는 평균 1,817~2,397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1,650~2,260을 제시했고, 삼성은 2,040~2,450으로 지수 하단이 가장 높았다.
상단이 가장 높은 하나대투증권은 최고치를 2,720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센터장은 "우호적 수급 환경과 저평가 매력을 배경으로 내년에도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며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자금의 유입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최고점에 이르는 시점은 대부분 하반기로 예상했다. 9명 센터장이 증시 연간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했는데, 이 중 4명은 계단식으로 차근차근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중에서도 3분기(2명)보다는 4분기(7명)에 최고점을 찍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구관이 명관
유망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금융이 꼽혔다. 10명 중 9명이 IT를 꼽았고, 각각 7명이 자동차와 금융을 택했다. 또 유망종목을 5개씩 뽑으라는 질문에 10명 센터장이 만장일치로 삼성전자를 포함시켰다.
삼성 유재성 센터장은 "IT업종의 바닥 통과를 예상케 하는 두 가지 신호, 감산과 구조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IT업종의 핵심 모멘텀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태플릿 PC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 박종현 센터장도 D램 가격 반등과,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 확대로 반도체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 황상연 센터장은 "자동차는 신흥시장 모멘텀을 이어가는 동시에 선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우리투자 박종현 센터장은 "경기회복과 대손 충당금 감소로 은행 업종의 내년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센터장들은 내년 증시의 호재로 글로벌 경기확장(5명)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ㆍ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각 3명)을 꼽았고, 악재로는 상반기 유럽 재정위기 부각(4명) 인플레이션에 따른 각국의 긴축(3명)을 들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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