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의 영원무역 공장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진 현지 노동자들의 시위로 4명이 숨진 데 이어 13일에도 저임금에 반발하는 이 공장 노동자의 시위가 이어졌다. 방글라데시 북부의 의류 공장 밀집지역인 가지푸르에 있는 또 다른 의류 회사의 노동자 4,000여명도 이날 오전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 이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데일리스타는 가지푸르 지역 회사 관계자가 현장의 시위대와 접촉, 이들의 합당한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뒤 시위대가 수시간 만에 도로 점거 농성을 풀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원무역은 이날 방글라데시 사태와 관련, "(현지 공장의) 소요는 일단락됐고 폐쇄됐던 공장도 일부 라인이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 14일부터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이번 사태는 영원무역 직원이 아닌 외부 세력이 야기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방글라데시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경력 많은 노동자들이 지난달 1일 조정된 최저임금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이를 이용한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도 "현재 방글라데시 영원무역 내에는 큰 인명 피해 없이 사건이 일단락되고 있다"며 "외부 세력의 무단 침입으로 벌어진 사태인 만큼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력해 조기 수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이번 시위는 영원무역의 처우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들이 주도한 것"이라는 회사측 해명과 상반된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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