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가 13일 일본과 영토 분쟁을 겪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러시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쿠릴열도를 찾은 데 이어 부총리의 방문이 이뤄짐에 따라 이 지역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재점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슈발로프 부총리는 이날 정부 관리들과 기업인들을 대동해 쿠나시르 등 두 개의 섬을 방문했다. 부총리 측은 이번 방문이 정부의 쿠릴열도 발전 계획의 진척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즉각 "매우 유감"이라고 밝히는 한편 외무성이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이를 항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해 일본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이후 양국은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쿠릴열도 영유권 문제를 시간을 두고 풀어나가기로 합의, 갈등이 잠시 가라앉는 듯했으나 이번 부총리의 재방문으로 사태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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