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악인들에게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산악 전문 인터넷 잡지 '익스플로러스웹(이하 엑스웹)'이 오은선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엑스웹은 이날 특집 기획물을 통해 이같이 보도하고 이에 따라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기록은 에두르네 파사반(스페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엑스웹은 고산 등반 뿐만 아니라 대양 횡단, 극지 탐험 등 극한 도전 등을 다루며 권위 있는 탐험가나 전문기자들이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엑스웹은 "칸첸중가 정상에서 해발고도 10m나 5m 아래는 정상이 아니다"며 "스페인의 호르헤 에고체가가 2009년 K2를 오르다가 12m 아래서 멈췄을 때도 등정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엑스웹의 한국 통신원으로 활동하는 이규담씨는 엑스웹이 개인 이메일로 통보한 내용에는 "오씨가 (등정을 설명하는)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도 이유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오씨가 독일 언론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정상에 올랐는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으나 말을 바꿨고, 언론에 배포한 칸첸중가 등정 사진은 원본과 달리 여섯 군데가 수정돼 있었다는 게 엑스웹이 오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14좌를 맨 처음 오른 전설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여전히 오씨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그는 엑스웹과 인터뷰에서도 "등정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5∼10m 아래라면 정상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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