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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폭로 내용/ "교황, 추기경 시절 터키 EU가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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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폭로 내용/ "교황, 추기경 시절 터키 EU가입 반대"

입력
2010.12.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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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2005년 즉위, 본명 요제프 라칭거)가 추기경 시절 이슬람국가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앞장서 반대했다는 미국 외교전문이 공개됐다. 로마 교황청 소재 미 대사관은 2004년 당시 라칭거 추기경이 EU 헌법에 유럽 기독교적 뿌리를 강조하는 문구를 넣는 캠페인을 주도하며 각국 정부에 로비를 펼쳤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교황청은 당시 공식적으로는 터키의 EU 가입에 중립적 입장이었다. 교황은 2006년 '이슬람교를 폭력적 종교'라는 14세기 비잔틴 황제의 말을 인용한 것이 오해를 사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교황은 또 지난해 11월 성공회 신자들의 가톨릭 개종절차 간소화 방안 발표 당시 성공회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교황은 여성 사제 임명에 반대하는 신자들에게 가톨릭으로 집단 개종할 것을 권하는 등 너무 자극적인 발언을 했는데, 본국에 이를 보고한 주(駐)영국 미 대사는 성공회의 반발이 가톨릭 신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사태까지 부를 정도로 크다고 진단했다.

영국 정부가 2006년 런던에서 독살된 러시아 전직 KGB 요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를 살해한 용의자를 추적하던 러시아 조사단을 제지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러시아가 영국 정부가 요청한 살해 용의자 인도를 거부하자, 이에 영국이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해 맞대응하는 등 사건을 둘러싼 앙금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리트비넨코는 영국 망명 이후 체첸 2차전이 러시아 자작극이라고 폭로하는 등 반체제 활동을 하다 2006년 12월 런던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방사성물질인 폴로늄이 섞인 차를 마시고 숨졌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의 사주로 보고 있다.

2008년 10월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기내 안내방송에서 '차베스 지역시간(local Chavez time)'으로 시계를 맞추라고 한 것을 승객이 오해해 기장과 승무원들이 카라카스 공항에 한때 억류된 소동의 전말도 알려졌다. 승객은 집권당 국회의원의 친구였는데 '로컬(local)'을 '로코(loco)'로 잘못 알아듣고 당국에 신고했다. 로코는 스페인어로 미쳤다는 의미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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