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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주한美대사관 작성 외교전문 공개/ "에릭 클랩튼 평양 공연 성사땐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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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주한美대사관 작성 외교전문 공개/ "에릭 클랩튼 평양 공연 성사땐 유용"

입력
2010.12.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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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07년 세계적 록기타 연주자 에릭 클랩튼의 평양 공연을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측은 초청목적을 공식적으로 '북한과 서구문화의 상호 이해증진'을 내세웠지만 미 국무부와 접촉한 북한 측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 정철이 클랩튼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7년 5월 서울 주재 미 대사관 작성의 외교전문에서 밝혀졌다.

북측 제안에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대사는 "정철은 록음악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면서 "클랩튼의 평양공연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국에 보고했다. 이후 클랩튼 측이 2009년 평양공연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공연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이후 클랩튼이 이를 부인하면서 계획이 흐지부지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한편 외교전문에는 북한이 북측 가족상봉을 미끼로 해외 이산가족의 돈을 뜯어내고 있다는 전언도 포함됐다. 당시 북한 인권활동을 벌이던 한 관계자는 "북한 밖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에게 북한 당국이 엄청난 돈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 대사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상봉 대상으로 선정되면 원하지 않는 관광을 강요하거나 택시비 등의 명목으로 수천 달러의 돈을 받아낸다"고 전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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