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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더반으로 넘어간 온실가스 감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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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더반으로 넘어간 온실가스 감축 문제

입력
2010.12.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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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큰 진전없이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적 합의여부는 201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17차 총회로 넘겨졌다.

크리스티아나 피구에레스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적극적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좀 더 많은 일이 해결돼야 한다"고 언급, 획기적 합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일부 당사자들이 기존 입장에 변화를 줄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막판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실제 5~6개 현안에 대해선 일정한 합의에 도달, 최종문구 조율이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협약에 대해선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전문가들은 최종 문건에 획기적 진전을 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기존 40여개 가맹국에게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지우는 교토의정서 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신흥개도국들은 의정서연장은 필수조건이라고 맞서고 있다. 9일엔 마쓰모토 류(松本龍) 일본 환경장관의 "교토의정서 연장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연설에 대해 일부 개도국을 중심으로 야유가 터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개도국들은 선진국의 친환경에너지기술을 사들일 수 있는 녹색기금(green fund)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EU는 17차 기후회의까지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고, 인도도 국제기후변화 대응협약 가입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이날 처음 밝히기도 했다. 반면 볼리비아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방출량을 제로로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동조를 받지 못했고 미국과 중국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 지원국 리스트 작성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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