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가 임상시험 사망사고에 따른 소송비용을 줄이려 사설탐정을 고용하는 등 더러운 술수를 부렸다."
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국무부 전문을 인용, 화이자가 나이지리아 아동을 상대로 한 신약 임상시험 사망사고에 따른 소송에 압력을 가하려 비밀리에 나이지리아 마이클 아온도아카 법무장관의 뒤를 캤다고 보도했다. 화이자의 나이지리아 지사 책임자는 지난해 4월 미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화이자는 나이지리아 카노주에 뇌막염이 창궐하던 1996년 신약 트로반을 시험하기 위해 빈민촌 아동 200명을 이용했다. 100명에게는 트로반을, 나머지 100명에게는 이미 승인을 받은 다른 항생제를 지정된 복용량보다 적게 투여하는 방법이었는데, 11명은 사망했고 189명도 뇌손상과 마비 언어장애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화이자의 과실과 서류 날조 등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화이자는 탐정을 통해 고용한 정보를 지난해 2월과 3월에 지역언론에 제보, 아온도아카 장관을 압박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은 4월 양측은 합의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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