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인 한나라당 권영진(서울 노원을) 의원은 10일 되풀이된 국회 폭력에 대해 “너무나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장 단상 주변에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있는 것을 지켜보며 “이런데도 국회의원을 계속 해야 하느냐”고 초선의원 몇 명과 넋두리를 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여권이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라는 명분에 집착해 예산안을 너무 성급하게 처리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과보다 절차를 중시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여야 간에 절차적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예산안을 처리하려다 보니 부실∙졸속 심사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여당이 아랍에미리트(UAE) 파병안 등을 예산안과 함께 단독 처리한 것도 부적절했다”고 했다. 그는 파병안과 서울대 설립ㆍ운영법(서울대법인화법) 등에 대해선 기권표를 던졌다. 권 의원은 “야당 의원들도 ‘우리를 빨리 밟고 지나가라’는 식의 태도를 보임으로써 타협과 절충 가능성을 차단해버렸다”며 야당의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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