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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한미FTA 재협상 뒷얘기/ 오바마, MB에 심야전화 1시간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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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한미FTA 재협상 뒷얘기/ 오바마, MB에 심야전화 1시간 설득

입력
2010.12.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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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알려지지 않은 긴박했던 과정이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도됐다.

미국 내 움직임을 주로 다룬 블룸버그 통신은 9일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재협상 중이던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타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당시 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자동차 관세 문제가 풀리지 않자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업계 대표격인 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를 집무실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그는 2.5%의 관세폐지 시한의 5년 유예 방안 수용여부를 물었고, 멀랠리 CEO는 노조, 하원의원들과 상의를 거친 뒤 수용 가능하다는 답을 내놨다. 낭보를 접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30분 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전한 뒤 1시간에 걸쳐 한미FTA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2일 오전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경제부보좌관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에게 산책을 권유, 최종 담판에 나섰다. 그가 한미동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협상타결을 유도하자, 김 본부장도 물러서지 않고 추가 조건을 내걸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후 양측이 타협에 성공하면서 이날 밤늦게 프로먼 보좌관은 아프가니스탄행 '에어포스원'에 협상타결소식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WSJ은 이번 한미 FTA 타결은 한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입장을 바꾼 결과라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 방한 당시 협상에서 미국은 자동차 관세철폐를 2,3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논의조차 거부하자, 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협상을 중단했다.

그러나 WSJ은 연평도 포격 이후 진행된 협상에선 분위기가 급변했으며, 특히 한국은 FTA 타결실패로 인해 한미동맹 전반이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결국 한국은 미국 요구를 놀라울 정도로 수용해 자동차 관세 폐지 유예기간을 애초보다 긴 4년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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