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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리영희 평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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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리영희 평전 外

입력
2010.12.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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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적 지성' 故리영희 선생의 일생

리영희 평전/ 김삼웅 지음

지난 5일 별세한 ‘실천적 지성’ 고 리영희(1929~2010)의 삶을 언론계 후배이자 역사학자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기록한 평전이다. ‘우상의 칼에 맞선 이성의 펜’ ‘사상의 은사’ 등 고인을 찬하는 수식들은 금빛보다 은빛의 이미지를 띤다. 그가 맞섰던 불합리와 몰이성이 아직도 육중한 무게로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지난 8월 가진 고인의 마지막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작금의 정세를 구한말과 비교하는 그의 인식은 여전히 벼린 금속의 차가운 색으로 빛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2007년 매주 두 차례씩 6개월 동안 고인의 집을 방문했다. 인터뷰 시간은 총 150시간에 이른다. 객관적 저술인 평전 형태의 책이지만 고인에 대한 비판적 내용은 가족에 소홀했다는 정도가 전부다. 저자는 “실명 비판으로 악명을 떨친 강준만(전북대 교수)의 필하(筆下)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온전한 인물”이 리영희였기 때문이라고 비켜간다. 사상사적 측면에서의 평가는 다른 책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책보세ㆍ600쪽ㆍ2만8,000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 로마 최정예 부대 '카이사르 군단'의 활약상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 스티븐 단도-콜린스 지음

일명 '카이사르 군단'이라 불리는 로마제국 최고의 군단인 10군단을 다뤘다. 호주의 역사가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30년 동안 로마군에 관한 연구에 매달린 끝에 완성했다는 책이다.

10군단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61년에 창설한 이래 135년 동안 로마 최고의 군단으로 활약했다. 카이사르가 "처음으로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싸웠다"고 고백한 문다 전투를 비롯해 파르살로스 전투, 탑수스 전투, 악티움 해전, 제1차 유대-로마 전쟁까지 로마의 역사적인 전투 현장에는 늘 10군단이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상세한 서술과 생생한 묘사를 통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주는 동시에 많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리더십에 대한 교훈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록에서는 로마군의 신병 모집 방법이나 이집트, 유대 주둔 군대의 독특한 명령 체계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조윤정 옮김. 다른세상ㆍ496쪽ㆍ2만4,000원.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 온돌문화가 조선 산림 황폐화의 주범이라고?

온돌의 근대사 / 권석영 지음

뜨끈한 아랫목에 얽힌 근대사 연구서다. 온돌에 대한 건축학적 접근이나 전통문화로서의 우수성을 조명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이 책처럼 온돌을 일제의 한국 병탄을 전후한 시기의 조선 사람들의 생활사ㆍ경제사 측면에서 분석한 책은 없었다. 저자는 일본 훗카이도대에서 일본 근대사와 한국 문화사를 연구하는 학자로 "추운 훗카이도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으로서, 근대 일본인들이 남긴 온돌에 관한 글은 충분히 자극적이었다"고 집필 동기를 말하고 있다.

일제는 온돌을 산림 황폐화의 주범으로 보고 규제했지만, 결국 만주 등 추운 북방 지역으로 진출할 때 온돌을 가져간다. 저자는 "온돌의 근대사는 겹쳐지고 서로 얽힌 경험의 복잡한 제국주의 역사"라고 표현한다. 조선 삼림에 대한 연구와 바다 건너 일본 각지로 퍼져간 조선인의 이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온돌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성을 조명한다. 일제 통치 기간에 온돌 문화가 겪은 수난과 변형을 세세한 데이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일조각ㆍ266쪽ㆍ2만5,000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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