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 향해 돌진하는 '위키리크스' 후폭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 향해 돌진하는 '위키리크스' 후폭풍

입력
2010.12.10 12:11
0 0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은 물론 유엔까지 나서 표현의 자유 억압에 대해 반발했고, 유럽 언론들은 편협한 반응을 쏟아낸 미국 정치권을 맹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외교전문 공개 이후 미국의 반응은 미국이 아직 제국의 편견과 위선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까지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유엔은 각국 정부의 압박에 우려를 표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 고등판무관은 “위키리크스가 법을 어겼다면 기업에 대한 우회압력이 아니라 사법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을 비롯 독일 베를리너 차이퉁 등 유럽언론도 미국 등이 기업들을 통해 위키리크스를 압박하는 행태를 문제 삼았다. 특히 이번 외교전문 보도를 주도하는 가디언은 미 정치권의 반응을 ‘혼란을 향한 습격’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미 정치권은 유럽 언론들의 보도행태에 대해 ‘반미 작전’‘테러리즘’‘국제사회에 대한 공격’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외교전문에서 우두머리(Alpha Dog)로 지칭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체포에 대해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게 민주주의 인가. 속담에 ‘냄비가 주전자보고 검다’는 말이 있다”며 냉소를 쏟아냈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어산지의 공개를 탓할 게 아니라 그런 문건을 작성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어산지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지 않는 언론도 비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에서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이 감행한 사이버 공격인 ‘보복작전(Operation Payback)’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네덜란드 경찰이 이 공격에 가담한 16세 소년을 검거하는 등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이날 위키리크스 지지 해커모임 ‘어노니머스(Anonymous: 익명)’가 감행한 아마존닷컴 사이버공격은 실패했으며, 다른 공격 대상 사이트들도 정상을 되찾았다. 어노니머스는 아마존 공격 실패를 인정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위키리크스 온라인 기부결제를 거부한 페이팔을 다음 공격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의 저항운동은 오프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와 독일에선 지지자들이 위키리크스에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한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호주에선 지지 시위가, 파키스탄에선 반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